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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55년차, 글에 삶의 울림 담았다

"마지막 거처를 어디로 할까?", "박수칠 때 떠난다", "얼마나 오래 살아야 하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본보 샌디에이고 지사가 발행하는 잡지 '월간 샌디에이고'에 게재되는 시니어 칼럼의 제목들이다.     10년 넘게 고정적으로 기고하고 있는 작가는 바로 김장식 공인회계사(사진). 시기성 있는 주제나 책, 영화, 음악, 여행에서 느낀 점을 독백처럼 풀어낸 그의 글은 한 페이지 분량으로 짧지만 단숨에 읽혀지는 글솜씨와 내용에 울림이 있어 꽤 인기가 높다.   본격적인 장수시대, 이민 커뮤니티에도 다양한 시니어 라이프의 선례가 절실하다. 김장식 씨의 글을 화두로 이민 55년차를 바라보는 80대 한인의 생각과 삶을 엿본다.     ▶"삶의 가치는 하루를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라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달려있다."     고문회계사로 일하는 김씨는 아직도 일주일에 이틀은 사무실에 출근해 주어진 일처리를 담당한다. 또 다른 이틀은 정기적으로 만나는 골프 멤버들과 걸으면서 운동하고 나머지 날엔 미뤄둔 약속이나 가족, 친구를 만나고 교회와 커뮤니티 행사에 참여한다. 여전히 적당히 일도 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 노력하면서 자기관리에도 힘쓴다. 80대, 삶의 질풍노도를 벗어난 시기를 보내는 그의 '삶의 가치'는 일상에 충실하며 주위 사람들과 더불어 나누고 매사 소소한 감사거리로 채우는 것이다.     ▶"70대 후반으로 향하는 나훈아의 은퇴는 '노래영웅' 이미지를 마지막까지 지키고자 함으로 해석된다."   김씨는 1942년생으로 1969년 도미해 회계학을 전공한 후 CPA가 됐다. 시카고에서 10년 일한 후 마흔셋에 샌디에이고로 이주했다. 당시 한인 기업들의 미주, 멕시코 진출을 도맡아 지원하던 때라 정신없이 바쁜 시절을 보냈다. 커리어의 절정기인 50대를 지나 65세가 되자 약속했던 대로 후배에게 일을 물려주고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그는 내려놓는 것도 '타이밍'과 '결단력'이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박수칠 때 떠날 줄 아는 나훈아의 은퇴를 아쉽다 하지 않는 이유다.   ▶"4차 산업혁명의 상징적 인물이 된 젠슨 황. 엔비디아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가운데, 젠슨 황의 검은색 가죽 재킷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장식씨는 간혹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에 대해서도 통찰력 있는 소회를 남기곤 한다. 그는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가 말한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두 가지 덕목에 대해 언급했는데 바로 이력서에 쓸 덕목(resume virtues)과 장례식 추도사에 쓸 덕목(eulogy virtues)이다. 시니어로서 이제 이력서보다는 "친절했던 우리의 00, 누구보다도 관대했던 00" 등 추도사 덕목에 더 관심을 기울이며 살고 있다는 김장식씨, 여전히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은 것은 "끊임없이 배우고, 이해하고 그것을 나누기를 즐겼던 김장식"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동안 살아온 동네에서 계속 살면서 친한 친구들과 모여 외식도 함께하고 놀아도 같이하며 Aging in place를 해야지."   아무리 건강에 자신이 있어도 몸과 마음이 예전만 못한 80대 시니어들은 '마지막 거처'에 대한 고민이 크다. 특히 샌디에이고에는 한인 전용 요양시설도 없어서 꼭 필요한 경우에는 LA나 OC로 가야 한다. 김장식씨도 의료시설, 여가시설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버타운에 대해 연구해 보았지만 이런저런 간접경험을 통해 결론적으로 '살던 집에서 늙어가기'를 택했다. 우아하게 나이들 수 있는 마지막 거처에 대한 고민, 과연  80대 시니어들만의 고민일까. 서정원 기자이민 월간샌디에이고 이민 커뮤니티 김장식 공인회계사 본보 샌디에이고

2024-08-15

조지아 이민 커뮤니티 '두려움 가득'

구금 최장 48시간 까지만...시민권 여부 물어볼 수 없어   지난달 조지아주에서 강화된 이민 단속법으로 히스패닉 및 이민 커뮤니티가 혼란에 빠졌다.   올해 통과된 법안(HB 1105)은 지방 경찰 등 법 집행기관이 연방 이민국에 더 협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지자들은 이번에 제정된 법이 공공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민자들과 히스패닉 커뮤니티는 인종차별과 과잉 단속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결국 히스패닉 주민들이 범죄를 신고하지 않는 등 경찰과의 관계가 멀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제기됐다.   ‘인권을 위한 조지아 라티노 연합(GLAHR)’은 최근 미팅을 갖고 커뮤니티의 불안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지역 경찰에 이민법 단속 권한을 부여하면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고 애틀랜타 저널(AJC)이 13일 보도했다.   ‘HB 1105’에 따르면 구금된 용의자가 불법으로 조지아에서 체류하고 있는 것이 의심되면 셰리프가 연방이민단속국(ICE)에 신분을 조회할 수 있다. 또 교도관은 ICE가 수배 중인 사람을 구금해야 하며, 불법 체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식별한 후 이민국에 알리지 않은 셰리프는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셰리프가 ICE 프로그램에 등록해야 한다는 등의 의무 사항도 생겼다.   AJC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경찰과 연방 이민국 간의 유대가 좋았다. 그런데 2020년 선출된 셰리프들이 ICE 프로그램 ‘287(g)’을 멀리하면서 멀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이시스 로메로 씨는 매체에 “2020년 이전 시기는 ‘라틴계의 공개 사냥 시즌’이었다고 표현하며 ICE와 경찰의 감시가 심했다고 기억했다. 조지아는 합법적인 신분 없이 운전면허증을 취득할 수 없고, 멕시코 이민자는 운전하다가 어린 자녀와 분리되거나 추방될 위험이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올해 ‘HB 1105’ 법안이 통과되면서 당시의 두려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로메로 씨는 표현했다. 따라서 GLAHR 측은 히스패닉과 이민 커뮤니티에 그들의 권리를 알리고 교육하고 있다.   먼저 ICE가 구금된 사람을 잡고 있으라고 요청하더라도 48시간 후에 이 요청은 만료된다고 단체는 설명했다. 구치소에 수감된 이민자가 보석금을 납부하면 이틀 이상 구금돼 있을 수 없는 점을 강조했다.   지오바니 세라노 GLAHR 관계자는 지난주 미팅에서 참석자들에게 “법 집행 기관에 허위 정보를 제공하지 말아라"라고 강조하며 "그리고 지역 경찰은 사람들에게 시민권 지위(citizenship status)를 물어볼 권한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라고 당황하지 말고 자신의 권리를 알라고 조언했다.   윤지아 기자히스패닉 커뮤니티 히스패닉 커뮤니티 이민 커뮤니티 히스패닉 주민들

2024-06-13

조지아 반이민법 제정에 이민 커뮤니티 반발

조지아주의 이민자 단속법 시행을 앞두고 이민자 권리옹호 단체들이 시위를 벌이며 반대 투쟁에 나서고 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지난 1일 서명, 발효된 이민단속법(HB 1105)은 주 교도관 또는 셰리프가 구금된 용의자의 체류 신분을 확인하고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과 협조할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불법 체류 가능성이 있는 용의자를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알리지 않는 셰리프나 경찰은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이날 다운타운 주 청사 앞에서는 100여명이 모여 “더이상 추방하지 마세요,” “서류도 없고 두려움도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법 제정 반대 시위를 벌였다.   시위자들은 이민단속법이 조지아에 실질적인 이익을 주지 않으며, 이민 커뮤니티에 상당한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인종 프로파일링과 ‘경찰 괴롭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아 남부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동남부 이민자평등협회의 에두알도델가도 씨는 애틀랜타 저널(AJC)에 “우리는 이 법이 지역사회에 해를 끼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 같은 단체들이 커뮤니티를 결집해 외국인 혐오적이고 급진적인 법 제정 반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아 라틴계 인권연합의 제니퍼 로페즈 씨는 “이민자 커뮤니티는 수십 년 동안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사람들의 희생양이 되어왔다. 더이상 희생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갈레오(GALEO) 임팩트 펀드의 카일고메즈-레인웨비 정책 디렉터는 “조지아주는 사업하기 가장 좋은 주가 됐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경제적 성공의 기반인 이민자 커뮤니티를 공격하는 것은 무슨 뜻으로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민 단체들은 3일 주 전역에 걸친 시위 또는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윤지아 기자반이민법 커뮤니티 조지아 반이민법 이민자 커뮤니티 이민 커뮤니티

2024-05-02

조지아 '반이민' 물결 파고 높아진다...켐프, 반이민 2개 법안 서명

중국 국적자 조지아 토지소유 제한 셰리프에 불체자 단속 의무   조지아주에서 중국 국적 외국인의 토지 구입을 제한하고, 셰리프의 불법 이민자 단속을 의무화하는 법이 시행되는 등 반이민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지난달 30일 중국 국적 외국인의 조지아 내 토지 소유를 제한한다는 내용의 법안(SB 420)에 서명했다. 중국계를 포함한 조지아의 아시안 커뮤니티와 민주당 측이 법안에 반대했지만 무위로 끝나고 오는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법은 중국, 쿠바, 이란, 북한, 러시아의 ‘에이전트(대리인)’가 조지아의 농지 또는 군사 시설 근처의 상업용 토지를 사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원들은 인종 차별적이라며 반대했으나 켐프 주지사는 "국가 안보 조치"라며 “외국의 적이 식량과 같이 우리의 생존에 중요한 것을 통제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아칸소 주 등에서도 지난해 유사한 법안이 통과된 바 있다.   아울러 켐프 주지사는 구금된 용의자가 불법으로 조지아에서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셰리프가 연방 이민단속국(ICE)에 신분을 조회하고 구금과 추방에 협력해야 한다는 법안(HB 1105)에도 1일 서명했다. 의심이 가는 불법 이민자의 체류신분을 확인하지 않고, ICE 업무에 협력하지 않는 법집행기관 요원들은 처벌받을 수 있다.   지난 2월 조지아대학(UGA) 캠퍼스에서 20대 간호대학생이 베네수엘라 출신 불법체류자에 의해 피살된 사건을 계기로 초강경 이민단속법 제정이 급물살을 탔다.   일부 셰리프는 용의자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고, 연방법을 집행할 법적 권한도 없다고 주장하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법을 어기면 지방정부에 대한 주 정부 또는 주에서 관리하는 연방 보조금 지원이 끊기기 때문에 앞으로 셰리프와 경찰이 어느정도 불체자 단속에 나설 지 주목된다. 윤지아 기자반이민법 조지아 반이민법 조지아 조지아 토지 이민 커뮤니티

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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